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童波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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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겨레의 영원한 노래 ‘가고파’
이름: padasalang 2008-03-07 19:27:12, 조회 : 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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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영원한 노래

가고파

  



내 마음 가 있는 그 벗에게

1932.1.5.행화촌에서   노산  이은상

(전편)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린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라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 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후편)
  
물 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랑 달음질하고
물 들면 뱃장에 누워 별 헤다 잠들었지
세상 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 보고 저기 가 알아 보나
내 몫엣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가 안기자 가 안겨

처녀들 어미 되고 동자들 아비 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내 잃어진 기쁨의 길이 아까와라 아까와

일하여 시름 없고 단잠 들어 죄 없는 몸이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 동무 노젓는 배에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 바다 물을 따라 나명 들명 살까이나
맞잡고 그물 던지며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까나 깨끗이도 깨끗이






겨레의 영원한 노래 ‘가고파’는

"고향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자
                  돌아가리라는 그리움"




1971년 8월 25일,
장의장도 다름 아닌 일본제국주의의 아성이었던 동경/구단회관,
"한 겨레 한 뜻으로 한 길로 가 한 마음 한 동산의 한 조국을"
표어로 조국의 평화통일 실현이라는 민족의 염원을 내세워
엄숙히 거행된 원심창의사재일한국인사회장에서
‘무사(無私)의 가치관 우리도 따르리다’는 조사를 읽어 올리고
조국과 겨레 위해 사는 길만이 정도라 일러 주신 원심창 의사를
추모하는 조시를 지어바친 노산 선생을 뵈온 지 어언 35년,
서울 한남동 노산 자택에서의 영결식 때 미어지는 가슴 여미며
석별의 눈물을 감춘 지도 이미 24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이국 땅에서 고향이 그리울 때마다
‘가고파’를 흥얼거리고 언젠가는 돌아가리라
다짐하며 고향 떠난 시름을 달래곤 했습니다.
‘가고파’의 구절 구절이 힘겨운 나날에 용기를 북돋아
절망의 나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고
마침내 갈망해 마지 않던 귀향의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일제식민지 통치와 조국분단시대를 살며
자의 혹은 타의, 아니면 자의 반 타의 반에 의해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우리 모두의 아픔을 대변한
겨레의 영원한 노래 ‘가고파’는
고향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자
돌아가리라는 그리움입니다.

                                                  
저 파아란 고향 바다 너머 멀리 ‘가고파’동산에서
생전이나 다름 없이 늘 미소짓고 계실
선생의 명복을 삼가 빕니다.



2006년 초여름

그리움이 살며시 밀려 오는 함덕해안에서


                童波    金 奉 信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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